늦가을 앞둔 움직임 (사진책도서관 2014.10.2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천천히 늦가을로 접어든다. 늦가을로 접어들면 하늘에 해가 안 걸릴 적에는 퍽 쌀쌀하고 어둡다. 늦가을로 접어드는 만큼, 한낮에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야 비로소 도서관에 깃들 만하다. 그래도 우리 집 아이들은 긴긴 겨울에도 두껍게 옷을 껴입고 도서관에 놀러다녔다. 겨울이니 겨울맞이 차림새로 겨울놀이를 한다.


  우리 도서관이 고흥에 처음 들어선 2011년 가을부터 2014년 올해 가을까지 아무 움직임도 없던 사람들이 나타난다. 우리는 도서관으로 삼은 흥양초등학교 폐교 건물 가운데 넉 칸만 빌려서 쓰는데, 이 학교 건물과 터를 먼저 빌린 이들은 지난 세 해 동안 참말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고 고개를 내민 적도 없다. 2015년에 이들이 이곳을 빌려서 쓰는 계약기간이 끝난다. 계약기간이 끝나는 날을 앞두고 뭔가 일을 벌이려는 셈일까.


  씩씩하게 풀밭을 달리면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앞장서서 달리기를 좋아하니, 나는 으레 뒤에서 따라간다. 시골순이와 시골순이가 달린다. 그러면 나는 이 아이들 뒤에서 시골아재가 되면 되는구나.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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