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99) 얄궂은 말투 99 : 열렬한 박수를 쳐댔다


발언을 끝내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벌떡 일어나 열렬한 박수를 쳐댔다

《톰 새디악/추미란 옮김-두려움과의 대화》(샨티,2014) 209쪽


 열렬한 박수를 쳐댔다

→ 뜨겁게 손뼉을 쳤다

→ 힘차게 손뼉을 쳤다

→ 불과 같이 손뼉을 쳤다

 …



  한국말로는 “열렬한 박수”처럼 쓸 수 없습니다. 이 글월을 “뜨거운 박수”나 “뜨거운 손뼉”처럼 고쳐서 쓸 수도 없습니다. 손바닥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면 “뜨거운 손뼉”처럼 쓸 수 있을 테지만, 손뼉을 친다고 할 적에는 “뜨거운 손뼉을 친다”처럼 쓸 수 없습니다.


  영어나 서양말을 한국말로 잘못 옮길 적에 으레 이처럼 쓰는 듯합니다. 한자말 ‘열렬’을 꼭 쓰고 싶다면 “열렬히 손뼉을 쳐댔다”처럼 적어야 합니다. 한자말 ‘박수(拍手)’는 “손뼉치기”를 뜻합니다. 그래서 “박수를 쳐댔다”처럼 적을 수도 없어요. 겹말입니다. 4347.10.22.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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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벌떡 일어나 뜨겁게 손뼉을 쳐댔다


‘발언(發言)’은 ‘말’이나 ‘이야기’로 바로잡습니다. ‘열렬(熱烈)한’은 ‘맹렬(猛烈)한’을 뜻한다 하고, ‘맹렬한’은 ‘사나운’이나 ‘세찬’을 뜻한다 합니다. 손뼉 치는 일을 가리키는 자리라면 ‘뜨겁게’나 ‘힘차게’를 넣어서 다듬어야 알맞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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