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79) -의 : 말의 매끄러운 흐름
다음 예문 중 밑금 그은 ‘의’는 말의 매끄러운 흐름을 가로막는 군더더기다
《이수열-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현암사,2014) 172쪽
말의 매끄러운 흐름을 가로막는
→ 매끄러운 말흐름을 가로막는
→ 매끄러운 흐름을 가로막는
→ 말이 매끄럽지 못하게 가로막는
…
토씨 ‘-의’를 아무 곳에나 넣으면 말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밝히는 보기글입니다. 그런데, 토씨 ‘-의’를 나무라면서 그만 토씨 ‘-의’를 곧바로 집어넣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나오는 ‘-의’는 말흐름을 가로막는 말투이지만, “말의 매끄러운 흐름”에 넣은 ‘-의’는 말흐름을 매끄럽게 돕는 구실을 맡는지 아리송합니다.
이 보기글은 “말이 매끄럽지 못하게 가로막는”으로 손질하면 되는데, 더 헤아려서 ‘말흐름’을 한 낱말을 삼으면 되기도 합니다. 한국사람 스스로 한국말을 새롭게 짓고 즐겁게 쓰면 돼요.
말하는 투이기에 ‘말투’입니다. 말하는 법이기에 ‘말법’입니다. 말이 어떻게 쓰이는가를 헤아리기에 ‘말씀씀이’입니다. ‘말놀이·말장난·말삶·말사랑’ 같은 말을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말이 어떤 결인가 하고 살피면서 ‘말결’을 이야기할 만하고, 말이 어떻게 흐르는가 하고 돌아보면서 ‘말흐름’을 이야기할 만합니다. 이렇게 생각을 기울이면, ‘-의’가 들러붙을 일이 없습니다. 4347.10.22.물.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다음 보기글에서 밑금 그은 ‘-의’는 매끄러운 말흐름을 가로막는 군더더기다
‘예문(例文)’은 ‘보기글’로 다듬고, ‘중(中)’은 ‘가운데’나 ‘-에서’로 다듬습니다. “말의 흐름”처럼 쓰기보다는 “말흐름”처럼 한 낱말로 적을 때에 한결 낫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