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사계》라고 하는 이쁜 책을 선물받아서 읽는다. 생각했던 대로 이 책에 깃든 글과 사진은 무척 곱다. 시골에서 나무를 만지며 살아가는 사람들 살림새도 참으로 곱다. 스스로 좋아할 삶을 찾아서 스스로 씩씩하게 한길을 걷기 때문에, 이 책을 빚은 사람들이 엮는 이야기는 우리한테 아름다운 노래가 될 만하다고 느낀다. 다만 한 가지는 자꾸 꺼림칙하다. 책이름과 짜임새는 ‘일본에서 흔히 나온 책’하고 너무 많이 닮는다. 요즈음 사람들은 영어이든 프랑스말이든 아무렇지 않게 쓰니, 중국말이건 일본말이건 일본 한자말이건 책이름에 붙이는 일이야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수작사계’라는 이름이야 그냥 스치듯 지나가도 된다. 그러나, 우리 집도 시골에 있고, 우리 집을 이루는 다섯 사람도 시골살이를 누리는 터라, ‘손으로 짓는 네 철’ 이야기를 ‘手作四季’로만 적는 일이란, ‘우리 숲’이나 ‘우리 나무’나 ‘우리 시골’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 책에서 좀 동떨어진 모습이 되리라 본다. ‘우리 숲·나무·시골’ 이야기인데, 일본책과 일본말과 일본 한자말하고 너무 닮은 ‘手作四季’를 내세우는 책이름은 좀 생각할 노릇이 아닐는지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보니, 글쓴이와 곁님이 시골에서 누리는 삶은 “나무놀이”이다. 나무와 함께 하루를 즐겁게 논다. 즐겁게 놀듯이 일하기에 차츰차츰 살림이 편다. 두 어버이가 즐겁게 놀면서 웃기에 아이도 함께 놀면서 웃는 보금자리가 된다. 4347.10.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수작사계- 자급자족의 즐거움
김소연 지음 / 모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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