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630) 만점
분명히 캐모마일의 효과야. 정말 효과 만점인걸
《안비루 야스코/송소영 옮김-누구나 할 수 있는 멋진 마법》(예림당,2012) 62쪽
정말 효과 만점인걸
→ 참말 효과 좋은걸
→ 참말 잘 듣는걸
→ 참말 좋은걸
…
“백 점 만점”이라는 말마디를 사람들이 곧잘 씁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면서 으레 쓰는 말투인데, 이런 자리에서 쓰는 ‘만점’은 그대로 쓸 수 있으리라 느껴요. 그러나, 조금 더 헤아린다면, “백 점에서 칠십 점을 맞았다”라든지 “백 점 가운데 칠십 점을 맞았다”처럼 손볼 수 있어요. “백 점 만점이로구나” 같은 말마디라면 “백 점을 꽉 채운다”라든지 “백 점짜리야”로 손볼 수 있는 한편, “아주 훌륭해”라든지 “아주 좋아”로 손볼 수 있어요.
인기 만점
→ 인기 좋음
→ 사랑받음
사윗감으로 만점이다
→ 사윗감으로 넉넉하다
→ 사윗감으로 훌륭하다
→ 사윗감으로 참 좋다
실로 만점이다
→ 아주 좋다
→ 더없이 좋다
→ 그지없이 좋다
“네 노래가 인기 만점이로구나”처럼 누군가 말한다면, 이 말마디는 “네 노래가 사랑받는구나”라든지 “네 노래를 아주 좋아하는구나”처럼 손봅니다.
왜 이렇게 ‘만점’이라는 한자말을 손보거나 손질하느냐 하면, 한국사람은 이 한자말을 쓴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입시지옥 사회에서 함부로 쓰는 한자말 가운데 하나인 ‘만점’이라 할 테니, 이런 한자말은 되도록 털거나 덜어야 알맞아요.
아름다운 배움터가 아니라, 아이들을 들볶거나 괴롭히는 입시지옥에서 쓰는 말마디를 섣불리 쓸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짓누르거나 짓밟는 입시지옥에서 쓰는 말투라면 함부로 쓸 수 없어요.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넋을 보여주는 낱말과 말투를 아름답게 쓸 때에 사랑스럽습니다. 4347.10.18.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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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캐모마일 때문이야. 참말 아주 좋은걸
‘분명(分明)히’는 ‘틀림없이’로 손봅니다. “캐모마일의 효과(效果)야”는 “캐모마일 때문이야”로 손질하고, “효과 만점인걸”은 “좋은걸”이나 “아주 좋은걸”로 손질합니다. ‘정(正)말’은 ‘참말’로 다듬습니다.
만점(滿點)
1. 규정한 점수에 꽉 찬 점수
- 백 점 만점에 칠십 점을 맞았다
2. 부족함이 없이 아주 만족할 만한 정도
- 인기 만점 / 그는 사윗감으로는 만점이다 / 이 피서법은 실로 만점이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