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14. 돌콩을 까자 (2014.9.29.)



  마을 들녘에서 돌콩을 줍는다. 아무도 안 심은 돌콩이지만,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서 해마다 잔뜩 열린다. 돌콩을 줍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두 늙고 힘든데다가 여기까지 쳐다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을 할매와 할배가 손수 심은 콩을 훑는 일로도 바쁘니 돌콩까지 줍지는 않는다. 아이와 함께 자전거마실을 하면서 주운 돌콩을 집으로 가져와서 톡톡 꼬투리를 벗긴다. 우리 집 살림순이는 한 번 두 번 하면서 이내 익숙하게 손을 놀린다. 그렇지만 콩이 톡톡 튀기면서 멀리 굴러가기도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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