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돋는다
우리 집 마당 한쪽에서 자라는 후박나무 곁에 조그맣게 새싹이 돋는다. 새싹은 다른 가랑잎과 대면 아주 작다. 줄기도 작고 잎도 작다. 그러나 앞으로 한 해가 흐르고 두 해가 흐르며 다섯 해와 열 해가 흐르면, 우람한 나무 곁에서 제법 커다란 나무로 설 수 있겠지.
나무가 맺은 씨앗은 나무로 자란다. 나무가 씩씩하게 자라면 숲이 우거진다. 숲이 우거지면 푸르면서 싱그럽게 바람이 불고, 이 바람은 우리를 모두 아름답게 살찌운다. 4347.10.1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