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64. 2014.10.3. 누나가 따 줄게



  네 사람이 길을 걷는다. 네 살 둘째 아이가 제법 먼 길도 씩씩하게 걸을 수 있기에 참으로 기쁘게 길을 걷는다. 이 자그마한 아이가 업히거나 안기지 않고 꽤 먼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기까지 얼마나 기다렸는가. 앞으로 더 자라야 더 씩씩하게 걸을 텐데, 시골마을 들길을 거닐면서 이곳에서 이 꽃을 만나고 저곳에서 저 꽃을 마주한다. 꽃순이 누나가 꽃돌이 동생한테 커다란 코스모스를 톡 끊어서 준다. 두 가지 빛깔로 끊어서 건넨 뒤, 꽃순이도 두 송이를 하나씩 손에 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