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10.10. 큰아이―마음 한 마디
편지를 쓸 적에 얼마나 길게 써야 할까. 말을 할 적에 얼마나 꼼꼼히 들려주어야 할까. 인문학 강의는 무엇을 알려줄 만한가. 이래저래 살필 적에 늘 한 가지이지 싶다. 우리가 무엇을 알려주고 싶다면, 콩을 언제 심고 도라지를 언제 캐며 모과를 언제 딸는지쯤 알려주면 되지 싶다. 아이와 함께 부를 노래를 생각하고, 집 둘레에 어떤 나무를 심을까 헤아리며, 밤에 무슨 꿈을 꾸면서 고이 쉴까 하고 살펴야지 싶다. 일곱 살 첫째 아이가 아버지한테 준 선물을 두고두고 되읽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