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일본에서 처음 나온 ‘다카하시 루미코 단편집’ 4권이 2014년에 드디어 한국말로 나온다. 번역을 안 할 줄 알았더니, 세 해 만에 번역을 해 준다.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까. 번역해 주리라 믿지 않고 조용히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어느덧 만날 날이 있을까. 퍽 많은 사람들은 노벨문학상을 누가 받는가 하는 데에 눈길을 두었을 테지만, 나는 ‘다카하시 루미코’ 새로운 작품이 언제 한국말로 나올 수 있는가 하는 대목에 눈길을 둔다. 만화를 그리는 이녁은 해가 가면 갈수록 더욱 무르익으면서 한결 깊고 너른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데즈카 오사무라고 하는 만화가도 이와 같았으리라 느낀다. 해가 가면 갈수록 만화가 무르익어, 죽는 날까지 손에서 펜을 놓지 않은 데즈카 오사무 님이다. 한국에서는 나이를 먹은 뒤에도 만화 창작을 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지만, 일본에서는 나이를 먹고 또 먹으면 젊은 날에는 보여줄 수 없는 새로운 맛으로 만화를 보여주는 사람이 매우 많다. 이참에 《1파운드의 복음》 새로운 판을 선보여 줄 수 있다면, 《도레미 하우스》도 새로운 옷을 입혀 선보여 줄 수 있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하고 손가락을 쪽쪽 빤다. 아직 한국말로 나오지 못한 《1 or W》도 언젠가 한국말로 나온 책을 만날 수 있겠지. 4347.10.1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인어의 숲- 다카하시 루미코의 인어시리즈 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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