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호박이 뽕나무에



  우리 집 호박이 뽕나무에 대롱대롱 달렸다. 뽕나무 가지가 휘겠구나. 이렇게 크고 단단한 녀석이 달렸으니. 뒤늦게 알아채고는 폴짝 뛰어서 낫으로 석둑 끊는다. 풀밭으로 턱 떨어진 호박은 다치지 않는다. 스스로 싹을 틔우고 덩굴을 뻗은 호박은 곳곳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지난해에는 꽃만 실컷 피우더니 올해에는 열매를 여럿 내준다. 고마운 아이들이다. 그나저나 뽕나무 우듬지 언저리에 호박꽃이 하나 더 있으나, 나무가 고되겠구나 싶어 호박덩굴을 낫으로 다 자른다. 4347.10.10.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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