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만든 사회에 아이들을 집어넣을 때와 어른들이 가꾼 터전에 아이들을 부를 때는 사뭇 다르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아이들을 즐겁게 부르는 ‘어른 스스로 아름다이 가꾼 터전’이 아니다. 매연과 공해와 폭력과 전쟁과 입시와 차별과 돈벌이와 자살 따위로 얼룩진 이런 사회는 ‘살기 좋도록 가꾼 터전’일 수 없다. 그러면,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어른들은 아이한테 무엇을 보여주거나 가르쳐야 할까. 어른들이 할 일과 걸어갈 길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까. 동시집 《맛의 거리》를 읽는다. 이 동시집을 쓴 곽해룡 님은 스스로 어떤 삶을 일군 뒤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려 하는 마음인지 돌아본다. 어른들이 만든 바보스럽거나 우악스러운 사회에 아이들을 집어넣고서 ‘어쩔 수 없잖아?’ 하고 으쓱거리는 눈길일는지, 아니면 아이들이 앞으로 즐겁게 기운을 내어 아름답게 삶을 가꿀 수 있도록 이끄는 마음일는지, 가만히 돌아본다. 4347.10.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맛의 거리
곽해룡 지음, 이량덕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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