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10.6. 큰아이―편지순이 2



  우리 집 글순이가 아버지한테 쪽편지를 쓴다. 이런 뒤 동생한테도 쪽편지를 쓴다. 그러나 네 살 동생은 글을 못 읽을 뿐 아니라, 누나가 건네는 편지에는 눈길도 안 둔다. 글순이는 이제 빛종이에 큼직하게 글을 써서 방바닥에 테이프로 척척 붙인다. 이 종이를 밟고 한 발자국씩 앞으로 가란다. 그러면 그곳에 선물이 있단다. 나는 방바닥에 붙은 빛종이를 살살 떼어 테이프를 떨구고 비닐에 빛종이꾸러미를 담아 한쪽에 잘 건사해 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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