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밥값》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밥값이란 무엇인가? 이 시집은 밥값을 하는가? 이 시집을 읽는 나는 어떤 밥값을 하는가? 시집을 다 읽고 나서 아침에 밥을 차려 두 아이를 먹이고 곁님을 먹인다. 내가 날마다 하는 일은 얼마쯤 되는 밥값일까? 아이들은 날마다 밥을 먹으면서 어떤 밥값을 할까? 아이들은 밥을 다 먹고 나서 신나게 뛰어논다.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아이들은 딱히 밥값을 하지 않는다. 그저 즐겁게 먹고 즐겁게 놀다가 즐겁게 잠든다. 이러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아픈 사람은 몸져누운 채 밥을 받아서 먹는다. 몸져누운 사람은 돈벌이나 다른 일을 못 한다. 그러나, 몸져누운 사람 둘레에 있는 이웃과 동무하고 오순도순 사랑을 나눈다. 한국사람이 언제부터 ‘밥값’이라는 낱말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사랑값’이나 ‘삶값’이나 ‘꿈값’ 같은 말을 쓰는 사람은, 시골사람은, 아이들은, 어버이는 없다. 그저 사랑이고 삶이요 꿈이다. 그러니, 밥도 그저 밥일 뿐이라고 느낀다. 배고픈 이와 함께 나누는 밥 한 그릇이다. 시집 《밥값》은 10분 만에 다 읽었다. 왜냐하면, 배고픈 아이들이 어서 밥해 달라면서 부르니까. 4347.10.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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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정호승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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