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풀개구리가 앉은 자리



  여름이라면 풀잎이 모두 풀빛일 테니 풀개구리 모습은 거의 안 드러난다. 그러나 가을이 되어 풀잎이 차츰 누렇거나 빨갛게 물드니, 푸른 빛깔 풀개구리 모습이 환하게 드러난다. 이 아이는 풀잎이 다 푸른 줄 알고 몸빛을 안 바꾸나? 꽤 덩치가 큰데, 여러 해 살았을까? 덩치가 있는 만큼 울음소리도 한결 굵거나 크게 들려줄는지 모른다. 요새는 마을 논마다 농약덩이인데 이 아이는 우리 집 둘레에서 지내니 여러모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참말 마을 논에서는 개구리 노랫소리를 못 듣는다. 아무쪼록 올겨울도 잘 나고 이듬해에도 씩씩하게 새봄을 함께 맞이할 수 있기를 빈다. 4347.10.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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