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잡지 《포토닷》 11호(2014.10.)를 받는다. 정기구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지 궁금하다. 이달 치에는 노순택 님 이야기가 제법 길게 나온다. 아무래도 ‘올해 작가상’을 받았기 때문이지 싶은데, 이런 상을 노순택 님한테 주는 까닭은 이제까지 걸어온 사진길을 더 씩씩하게 걸어가라는 뜻이라고 본다. ‘사회에 크게 불거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사진을 넘어 ‘사회에 크게도 작게도 불거지지 않으나 사람이 살아가는 깊고 너른 이야기’를 살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보면 오늘날 젊은 사진가들은 ‘사회에 크게 불거지는 이야기’에 끌린다고 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이야기를 일구거나 빚어서 나누는 사진이라기보다, ‘더 눈길을 받을 만한 소재’를 찾아나서지 싶다. 이런 사진을 찍든 저런 사진을 찍든 대수롭지는 않다. 그러나, 젊은 몸만큼 젊은 마음이 되어 스스로 삶을 새롭게 짓는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사진으로 환하게 터져나오도록 할 수 있으면 두고두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리라 본다. 그림을 만드는 사진이 아닌 이야기를 가꾸면서 나누는 사진이 하나둘 늘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4347.10.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