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읽고 (사진책도서관 2014.9.2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아이들이 더 신나게 뛰놀 수 있기를 바라면서 도서관에 간다. 집에서도 쉬잖고 뛰노는 아이들이지만, 대문을 열고 고샅으로 나서면 더욱 신나게 뛰논다. 마을길에서 벗어나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두 아이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린다. 길가에 꽃이 있으면 꽃을 들여다본다. 길가에 나무가 있으면 나무한테 인사한다. 새가 지저귀는 노래를 듣고, 구름이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하늘을 우러르고 잠자리와 나비를 보며 웃는다.


  아이들이 웃고 노래할 적에 나도 웃고 노래한다. 내가 웃고 노래할 적에 아이들도 웃고 노래한다. 서로서로 웃고 노래한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이란 한결 즐겁게 놀고 싶은 마음을 키우는 길이라고 느낀다. 책을 옆에 두고 깊이 배우려는 뜻도 있을 테지만, 집을 나서서 도서관까지 가는 길에서 수많은 이웃을 만나기 마련이다. 도시에서라면 골목도 거닐 테고 골목집을 기웃기웃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 정갈하게 가꾼 이웃집 살림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예쁘구나 하고 놀랄 수 있다. 도시에서도 우람하게 자란 나무를 볼 수 있고, 우람한 나무가 있으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새를 만날 수 있다.


  바람이 분다. 머리카락을 날리는 바람이 분다. 바람을 쐰다. 머리카락이 바람 따라 흩날리는 기운을 듬뿍 느낀다.


  두 다리로 씩씩하게 걸어가면서 삶을 읽는다. 두 손에 종이책을 쥐면서 이야기를 읽는다. 두 다리로 척척 이 땅을 밟으면서 사랑을 생각한다. 두 손에 쥔 종이책을 찬찬히 넘기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헤아린다.


  노는 도서관이요 읽는 도서관이다. 노는 삶이요 읽는 삶이다. 노는 책이요 읽는 책이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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