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62. 2014.9.18 초피알 훑기



  초피알을 훑는다. 어느새 두 아이가 아버지 곁으로 온다. “나도 딸래! 나도 딸래!” 하면서 손을 뻗는다. 산들보라 손에 닿을 만한 데에 맺힌 열매는 드물고, 사름벼리가 손을 뻗어 닿을 만한 데에는 제법 열매가 맺힌다. 사름벼리는 넓은 그릇을 머리에 이고 기다린다. 꽃이 지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맺는 열매를 손으로 톡톡 따면서 손끝부터 머리끝까지 초피알내음이 고루 퍼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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