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42. 거들고 싶은 마음 (2014.9.25.)
샛자전거와 수레를 붙인 자전거는 길고 무겁다. 바람이 불면 넘어지곤 한다. 그래서 볼일을 볼 적에는 아버지 자전거와 샛자전거는 바닥에 누인다. 다시 자전거를 달릴 적에 세우는데, 사름벼리는 이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아버지, 제가 세울게요!” 하면서 혼자 세우겠다고 용을 쓰곤 한다. 일곱 살 어린이한테 삼십 킬로그램 즈음 되는 자전거 두 대를 세우기란 만만하지 않다. 그래도 꽤 들어올리곤 한다. 자전거순이는 아버지더러 혼자 세우지 말고 기다리라면서 부리나케 달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