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군내버스 017. 가을하늘 안고서



  가을에는 가을하늘 안고서 달린다. 겨울에는 겨울하늘 안고서 달리겠지. 시골 군내버스라고 해서 찬찬히 달리기만 하지는 않는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싱싱 달리는 군내버스가 꽤 많다. 그러나 푸근하고 높은 가을하늘처럼 천천히 이 마을 저 마을 구비구비 돌면서 노래를 부르는 군내버스가 있다. 바쁘게 달리지 않아도 된다. 알맞게 달리면 되고, 달리다가 살며시 멈추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기지개를 켜도 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고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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