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61. 2014.9.25. 억새와 자전거
가을하늘 파란빛이 아주 눈부시다. 이런 날은 자전거를 안 달릴 수 없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자전거를 천천히 달리면서 가을빛을 듬뿍 마신다. 참으로 자전거 발판을 아주 더디 구른다. 하늘도 구름도 들도 모두 아름답기 때문이다. 봄과 여름을 거친 시골은 알뜰히 무르익는 열매와 함께 넉넉하면서 푸근하다. 꽃순이는 이런 기운을 듬뿍 마시면서 억새밭 옆에서 억새를 한 포기 톡 끊어서 하늘로 치켜든다. 구름을 찌르니? 하늘과 너를 잇는 다리이니? 동생 몫까지 두 포기를 손에 쥐고 신이 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