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잼도 잘 바르지
돌쟁이 무렵부터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나선 사름벼리는, 참말 못하는 일이 없다고까지 할 수 있다. 이 아이가 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 이 아이가 할 수 없을 만한 일은 없다. 스스로 나서고, 스스로 즐기며, 스스로 맞아들인다. 다시 하고 또 하고 자꾸 하고 거듭 하면서, 사름벼리는 모든 일을 손과 몸과 마음으로 차분히 삭힌다. 우리한테 온 이 아름다운 아이는 날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나는 이 아이를 곁에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하루가 즐거운데, 이 아이는 날마다 “나는 아버지처럼 될래요!” 하고 말한다. 사름벼리가 들려주는 말을 들을 적마다 내가 나다움을 슬기롭게 찾아서 씩씩하게 살아야겠다고 새롭게 되새긴다. 4347.10.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