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야 심심하니



  산들보라가 뛰놀다가, 책을 넘기다가, 노래를 부르다가, 뒹굴다가, 하품 아닌 하품처럼 입을 쩍 벌리며 아버지랑 마주하고 선다. 심심하니? 졸립니? 둘 다이니? 네가 한숨 자고 일어나면 한결 가붓할 텐데. 재미있게 잘 놀 적에는 아버지 둘레에서 얼씬거리지 않지만, 졸려서 안아 주기를 바랄 적에는 언제나 아버지 둘레에서 얼쩡거리면서 안아 주기를 기다린다. 너는 아직 아기이니까, 안아서 무릎에 누여야 비로소 살그마니 눈을 감고 잠들겠지. 4347.10.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