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까치발 안 해도 돼
얼마 앞서까지 키가 안 닿아 까치발을 해도 마을 어귀 빨래터 울타리 너머를 볼 수 없던 산들보라인데, 이제 제법 키가 자라 까치발을 하지 않고도 누나와 나란히 빨래터 울타리에 달라붙어서 건너편을 넘겨볼 수 있다. 넘겨보기란 얼마나 재미있는가. 그동안 볼 수 없던 건너편을 넘겨볼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가. 건너편에 딱히 대단한 것이 없다 하더라도, 누나하고 나란히 서니 기쁘다. 4347.9.3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