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94. 우산과 마을 논길 (2014.9.23.)
비가 오는 날에는 빗소리가 온갖 소리를 잠재운다. 빗소리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빗소리는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가늘게 내리는 비조차 온누리를 촉촉하게 적시면서 보드랍게 노래를 나누어 준다. 이런 날 아이와 함께 우산을 쓰고, 때로는 우산이 없이 들마실을 하면 들숨을 쉬면서 들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