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04. 2014.9.23. 마룻바닥 책돌이



  마룻바닥에 느긋하게 앉아서 느긋하게 한 쪽 두 쪽을 넘긴다. 아버지가 가까이 온 줄 느끼고는, “여기 봐 봐요. 자동차 있어요.” 하고 말하더니 “오잉? 이 자동차가 다 밟고 가네. 오잉?” 하면서 혼자읽기에 다시 빠져든다. 누나더러 언제나 ‘볕 잘 들어오는 밝은 데에서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줄 잘 아는 산들보라는, 스스로 창가에 앉는다. 마룻바닥 책돌이를 한참 바라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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