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소재지 놀이터로



  도서관에 들러서 놀다가 면소재지로 자전거를 몬다. 작은아이는 자전거수레에서 잠든다. 애써 놀이터에 가는데 작은아이는 또 못 놀겠네 하고 생각하는데, 면소재지 초등학교 나무그늘에 자전거를 세운 뒤, 작은아이 고개를 반듯하게 세워 주려는데 번쩍 눈을 뜬다. 이러더니 두 손을 쭉 뻗는다. 잡아 달란 뜻이다. 작은아이를 수레에서 내린다. 작은아이는 잠이 확 깬 듯하다. 훌륭하네. 놀이터에 온 줄 알고, 잠을 갑자기 쫓아내면서 새롭게 놀 힘을 내는구나.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땡볕 내리쬐는 이 가을날 둘이서 운동장에 웃음소리 퍼뜨리면서 시원하게 논다. 4347.9.2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