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을 바르게 쓰기
한국말을 바르게 쓰는 일을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이 한국말사전 만들기이다 보니 생각하기도 하지만, 둘레 사람들이 한국말을 거의 모두 엉성하게 쓰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엉성하게 쓸까? 미국사람도 미국말을 엉성하게 쓸까? 중국사람도 중국말을 엉성하게 쓸까? 베트남사람도 베트남말을 엉성하게 쓸까?
영어에 물들거나 한자에 길든 대목을 말할 생각은 없다. 오직 한 가지를 말하고 싶을 뿐이다. 왜 한국사람은 한국이라는 곳에서 이웃들과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면서 즐겁게 주고받을 말을 생각하지 못하는지 아리송하다.
살가운 이웃과 동무한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가. 사랑스러운 아이들한테 어떤 말을 물려주고 싶은가. 누구보다 나 스스로 넋과 마음을 살찌우면서 생각을 지을 적에 어떤 말을 기쁘게 펼쳐서 꿈을 이루고 싶은가.
글쓰기란 ‘말을 글로 옮겨서 이야기를 나누는 삶’이다. 말을 글로 옮길 적에 어떻게 해야 사랑스럽거나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하는 대목을, 누구보다 한국사람 스스로 슬기롭게 깨닫는 길은 어려운가 쉬운가 곰곰이 돌아본다. 4347.9.2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