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氣 (장국현) 호영 펴냄, 2008.4.30.
소나무를 찍은 사진을 몇 천만 원이나 몇 억 원으로 사고판다는 이야기를 요즈막에 듣는다. 왜 이렇게 비싸게 사고팔까 궁금하다. 아니, 이런 값이 알맞은지조차 궁금하다. 장국현이라는 사람은 2011∼2013년 사이에 울진에서 금강송을 몰래 베면서 사진을 찍었다는데, 그동안 깊은 두멧자락에서 무엇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얼마 앞서 ‘세 차례 금강송을 벴다’는 일이 드러났을 뿐이다. 그런데, 이분이 죽을 때까지 이러한 일이 바깥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면, 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 사진단체와 사진가는 무엇을 알거나 보거나 느끼면서 말했을까? 법원에서 내린 벌금도 장국현이라는 사람이 벤 나무값만큼도 안 된다는데, 벌금을 제대로 물렸는지조차 아리송하다. 잘못 한 번 저질렀다고 해서 이녁이 아무 일도 못 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이제 이녁이 두멧자락에 들어간다고 하면 무슨 짓을 할는지 무섭기만 하다. 이녁이 찍는 사진을 누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4347.9.2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