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짤막한 이야기 하나에 아주 단출한 그림이 살그마니 붙는 《너는 유일해》를 읽다가 문득 떠올린다. 그래, 먼먼 옛날부터 어느 나라 어느 겨레에서든, 어버이는 아이한테 이렇게 짤막한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주었지. 입에서 입으로 물려주면서 흐르는 이야기가 이러한 얼거리였고, 참말 어른이라면 어버이라면 이런 이야기쯤 누구나 지어서 아이들한테 들려주었지. 그런데 오늘날 어른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지을 줄 모르는구나. 오늘날 어른들은 책을 사서 아이들한테 떠넘기기만 하는구나. 오늘날 어른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집어넣기만 하고, 정작 어른들, 어버이들, 이들 스스로 아이하고 나눌 이야기를 짓지 않는구나. 왜 아이들한테 교과서와 참고서만 갖다 안길까? 왜 아이들한테 ‘삶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와 ‘꿈 이야기’를 물려주지 않을까? 오직 하나만 있는 아름다운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삶꽃을 피우자면, 어른과 어버이 모두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야 한다. 4347.9.2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너는 유일해
루드비히 아스케나지 지음, 헬메 하이네 그림, 이지연 옮김 / 베틀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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