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앞서 가며 뒤를 살짝



  산들보라는 나날이 다리힘이 붙는다. 사름벼리도 똑같이 다리힘이 붙지만, 어린 동생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아무래도 네 살 아이가 조금씩 빠르게, 날마다 더 빠르게 달리거나 걸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뜨이기 때문일 테지. 산들보라는 웬만해서는 안 걷는다. 웬만하면 콩콩콩 달린다. 달리는 느낌이 재미있을 테고, 콩콩콩 달리면서 이마를 가르며 흐르는 바람이 싱그러우리라. 아이들은 콩콩콩 달려야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콩콩콩 달릴 수 있는 곳에서 살아야 한다. 4347.9.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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