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알 속살을



  무화과알은 어른이라면 한입에 쏙 넣을 만하다. 아이들도 입을 쩍 벌리면 한입에 넣어 우걱우걱 씹을 수 있을 테지. 그러나, 아이들이 서둘러 먹지 않기를 바라면서 네 조각으로 썬다. 한 조각씩 천천히 맛을 보면서 먹으렴, 하고 접시에 담는데, 아이들 손이 되게 재다. 어느새 그릇이 다 비려 한다. 1분이나마 걸렸을까. 얘들아 조금만 기다려! 아버지 몫도 남겨야지. 아버지는 한 조각만 먹을게. 다만, 아버지는 눈으로 먹고 싶구나. 말랑말랑 통통하게 잘 여문 무화과알 속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는 눈으로 먹어도 맛있다. 4347.9.1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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