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올려놓은 빨래



  곁님이 엊그제 뜨개질을 마친 뜨개옷을 세탁기에 올려놓았다. 다 떴으니 신나게 빨아서 햇볕에 잘 말리면 된다. 그런데 여러 날 이 옷을 빨아야 하는 줄 깨닫지 못한다. 아니, 빨래를 다 마치고 물기를 짠 옷을 세탁기에 한 벌씩 척척 올리다가 뒤늦게 알아본다. 아차, 이 뜨개옷도 함께 빨았어야 했는데.


  세탁기가 있어도 세탁기를 안 쓰고 손으로 빨래를 하다 보니, 세탁기에 얹은 옷가지는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다. 코앞에 있어도 안 보인다. 빨래를 모두 마친 뒤에야 비로소 알아챈다. 여러 날 허허 웃다가 오늘 드디어 ‘세탁기에 올려놓은 뜨개옷’을 빨래한다. 4347.9.1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빨래순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