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늘 잘 걷는다



  일곱 살 사름벼리와 걷는 길이 즐겁다. 사름벼리는 여섯 살에도 다섯 살에도 아주 야무지게 잘 걸었다. 네 살 적에도 얼마나 똘망똘망 잘 걸었는지 모른다. 가파른 비알도 잘 오르고 제법 거친 멧자락도 잘 탔다. 돌쟁이 무렵에는 제 키만 한 높다란 계단조차 척척 오르내리기까지 했다.


  사름벼리를 볼 적마다 이 씩씩이 예쁜이 멋진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스스로 일구어서 걸어갈까 하고 생각한다. 아름답게 걷겠지. 사랑스레 걷겠지. 즐겁게 걷겠지. 나도 아이와 함께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럽고 즐겁게 이 길을 걸어야지. 4347.9.1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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