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배롱꽃 책읽기



  가을이 무르익으면서 우리 마을 어귀 배롱나무에도 꽃이 천천히 핀다. 다른 데에서는 팔월에도 배롱꽃이 피었기에 올해 우리 마을 배롱나무는 꽃이 안 피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이제 피는구나. 참말 필 만한 때가 되니까 피겠지. 올해에는 여름 내내 비가 너무 잦았기에 배롱꽃이 좀 늦을 수 있다. 비가 잦고 구름도 많이 낀 여름이었기에, 비 없고 햇볕 쨍쨍 내리쬐는 가을에 비로소 꽃망울을 터뜨릴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새파란 하늘에 짙붉은 배롱꽃이 하늘하늘 춤추면서 곱다. 아이들과 배롱나무 밑에 서서 한참 하늘바라기를 한다. 4347.9.1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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