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54. 2014.9.14. 부추꽃순이



  사름벼리가 부추꽃을 잔뜩 꺾었다. 동생한테도 부추꽃을 잔뜩 꺾도록 했다. 얘들아, 부추꽃은 씨앗을 받아서 이듬해에 더 많이 돋도록 해야 할 우리 집 남새인데, 남새꽃을 잔뜩 꺾었구나. 그런데 그 꽃이 참 곱지? 꽃이 고우니 너희가 꺾고 싶었지? 그런데 말야, 꽃을 꺾으면서 좋아하기보다는 꽃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예뻐해 주고, 조금만 꺾자꾸나. 들판이 아닌 우리 집 밭자락 꽃은 조금만 뽑자. 사름벼리는 부추꽃한테 미안하다면서 꽃삽으로 마당 한쪽을 파서 심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