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를 지나 1980년대를 드러내는 시를 담은 《하급반 교과서》를 2014년에 새롭게 읽어 본다. 서른 해를 조금 더 묵은 시를 가만히 읊어 본다. 김명수 님이 쓴 《하급반 교과서》는 서른한 해를 묵었으나 판이 끊어지지 않았다. 용하거나 놀랍다 할 만하다. 그러나, 곰곰이 살피면, 그때에나 이때에나 입시지옥이 그대로 있을 뿐 아니라, 학교교육은 더 비틀리고 사회는 더 억눌린다. 오늘날은 군사독재정권이 아니라지만 군사독재정권 때하고 비슷한 일이 곧잘 터진다. 예나 이제나 스스로 목숨 끊는 아이들이 많다. 예나 이제나 아이들은 학교나 집이나 마을에서 놀지 못한다. 생각해 보라. 학교에 가려고 태어나는 아이들인가? 졸업장을 따려고 태어나는 아이들인가? 꿈을 꾸고 사랑을 키우려고 태어나는 아이들인 줄 깨닫거나 알아채는 어버이는 어디에 있을까. 묵은 시집을 천천히 되읽는다. 4347.9.1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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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반 교과서
김명수 / 창비 / 198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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