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98) 안 7


어머니와 아버지는 바다에서 실종되었어요. 나 혼자 남았어요. 나는 커튼을 내리고 내 방 안에 있었지요

《아놀드 로벨/엄혜숙 옮김-코끼리 아저씨》(비룡소,1998) 7쪽


 내 방 안에 있었지요

→ 내 방에 있었지요



  ‘방’이라는 곳에는 문이 있고 벽으로 막힌 곳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으레 “방 안에서 놀아라”처럼 말을 하지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투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방에서 놀아라” 하고 말해야 올바릅니다. 더 생각해 보셔요. “얘야, 마루에서 자지 말고 방에서 자야지.”처럼 말합니다. “밥을 집에서 먹을까, 나가서 먹을까?” 하고 말하겠지요. “밥을 집 안에서 먹을까?”처럼 말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봅니다.


  “내 방에는 인형이 많이 있어요.”라든지 “내 방은 책이 많아서 도서관 같아요.”처럼 말합니다. ‘방 안’처럼 쓰지 않습니다. 4347.9.1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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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버지는 바다에서 사라졌어요. 나 혼자 남았어요. 나는 커튼을 내리고 내 방에 있었지요


‘실종(失踪)되었어요’는 ‘사라졌어요’로 다듬습니다. ‘커튼(curtain)’은 영어이지만, 딱히 다듬을 낱말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월에서 다듬으려 한다면 “나는 창문을 가리고”나 “나는 창문을 천으로 가리고”로 고쳐쓰면 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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