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97) 가끔씩 2


우리는 서로 가끔씩 만나자고 약속을 했어요

《아놀드 로벨/엄혜숙 옮김-코끼리 아저씨》(비룡소,1998) 64쪽


 가끔씩 만나자고

→ 가끔 만나자고



  ‘가끔’이라는 낱말에 ‘-씩’을 붙일 수 없지만, 이를 깨닫지 못한 채 붙이는 어른이 아주 많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한국말을 잘 모르기에, 어른들이 한국말을 잘못 쓰면 그대로 따라합니다. 아이들은 옳거나 그르다고 가리지 않고 모두 배웁니다.


  어린이문학을 하는 어른이나, 외국책을 한국말로 옮기는 어른이라면, 한국말을 더 찬찬히 살펴서 다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두 마디라고 여겨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잘못 쓰는 낱말 하나 때문에 아이들한테 엉뚱한 말씨가 퍼집니다. 어린이문학은 아름다운 이야기뿐 아니라 한국말을 슬기롭고 올바르게 가르치는 길동무 구실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4347.9.15.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우리는 서로 가끔 만나자고 다짐을 했어요


‘약속(約束)’이라는 한자말은 그대로 두어도 됩니다만, ‘다짐’으로 손볼 수 있어요. 또는 덜어낼 수 있습니다. 보기글에서는 “만나자고 했어요”처럼 적으면 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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