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책을 꾸준히



  새롭게 산 책은 앞으로 언제이든 같이 즐길 수 있어요. 이제부터 내 곁에 있으니까요. 오늘 바로 읽을 수 있고, 이튿날 읽을 수 있으며, 보름이나 달포쯤 묵힌 뒤 읽을 수 있어요. 즐겁게 장만한 만큼, 내 마음에 스며들 때를 즐겁게 기다린 뒤 한 장씩 넘길 수 있어요.


  책 한 권을 오늘 새롭게 사서 오늘 읽어도 즐겁습니다. 책 한 권을 오늘 새롭게 사서 다음달에 읽어도 즐겁습니다. 책 한 권을 다음달에 사서 그날 바로 읽어도 즐겁습니다. 언제 어떻게 읽든 내 마음으로 흘러들 이야기요 노래이며 숨결입니다.


  무엇인가 느낀 그날부터 느긋하게 천천히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책을 사는 일을 그저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누리면 되지요. 새로운 책을 읽는 하루를 언제나 기쁘게 꿈꾸면서 밝히면 돼요.


  책을 새롭게 살 수 있는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늘 새롭게 배우고 싶다는 뜻’이 있기에 책을 새롭게 살 수 있구나 싶어요. ‘언제나 새롭게 느끼며 사랑하고 싶다는 뜻’이 있기에, 두 손에 책을 쥐고 생각을 가꿀 수 있구나 싶어요. 4347.9.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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