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이든 제대로 즐겁게 써야 마음에 남으면서
두고두고 쓸 수 있습니다.
제대로 안 쓰거나 즐겁게 안 쓴다면
제아무리 아름답거나 훌륭하다는 말이라 하더라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한국말이나 한글이 아름답거나 훌륭하다고 여긴다면
제대로 즐겁게 잘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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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살뜰·알뜰하다·살뜰하다
→ 일이나 살림을 아주 잘 꾸리는 모습과 다른 사람을 아주 참되며 넓은 마음으로 아끼거나 보살피는 모습을 가리켜 ‘알뜰살뜰’이라 합니다. ‘알뜰’과 ‘살뜰’을 더한 낱말인 ‘알뜰살뜰’입니다. 알뜰하게 살림을 꾸린다거나 알뜰한 마음으로 이웃을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알뜰이’라 할 만합니다. 살뜰하게 살림을 꾸린다거나 살뜰한 마음으로 동무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살뜰이’라 할 만해요. 알뜰살뜰하다면 ‘알뜰살뜰이’라 할 수 있어요. 뜻이나 느낌으로 살피면, ‘살뜰하다’가 ‘알뜰하다’보다 한결 깊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 더 높다거나 낮지 않습니다. 두 낱말은 모두 둘레 사람들을 사랑하거나 아끼는 마음을 담아요.
알뜰살뜰
1. 일이나 살림을 아주 잘 꾸리는 모습
- 소꿉놀이를 알뜰살뜰 멋지게 하는구나
-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 도우면서 살림을 알뜰살뜰 가꾸셔요
2. 다른 사람을 아주 참되며 넓은 마음으로 아끼거나 보살피는 모습
- 할머니는 우리를 언제나 알뜰살뜰 아껴 줍니다
- 너는 네 동생을 알뜰살뜰 돌봐 주는구나
알뜰하다
1. 일이나 살림을 잘 한다
- 나도 열 살이 되었으니 누나처럼 도마질도 알뜰히 하고 싶어
- 내 방부터 알뜰히 치운 다음 집 청소를 거들려고 해요
- 할아버지는 텃밭을 늘 알뜰히 일굽니다
2. 다른 사람을 아끼거나 보살피는 마음이 참되며 넓다
- 언니와 나는 서로 좋아하면서 알뜰히
살뜰하다
1. 일이나 살림을 매우 마음을 쏟아 잘 꾸려서 빈틈이 없다
- 봄이 되니 작은어머니가 살뜰히 가꾸는 능금밭이 하얀 꽃잔치예요
- 심부름을 하고 받은 돈을 살뜰히 모아서 자전거를 장만했어요
2.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매우 따스하고 넓다
- 몸살이 났을 때에 작은형이 살뜰히 보살펴 주아서 깨끗이 나았어요
- 살뜰히 어루만지는 아버지 손길이 좋아요
(최종규 . 2014 - 새로 쓰는 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