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알은 노랗게 노랗게
한가위를 맞이한 탱자알은 하루가 다르게 노란 빛깔이 맑다. 아직 푸른 기운이 더 짙은 탱자알도 있지만 차츰 샛노랗게 거듭나려는 탱자알도 있다. 마치 보름달처럼 동그란 탱자알은 아주 귀엽고 예쁘다. 노랗게 잘 익는 탱자알을 볼 때마다, 참말 이 탱자알은 먼 옛날부터 시골아이 재미난 놀잇감이 되어 주었겠네 하고 느낀다. 이렇게 잘생긴 동글뱅이를 주머니에 넣지 않고 어떻게 견디랴. 이처럼 어여쁜 동글이를 손에 쥐어 만지작만지작 안 하고 어떻게 가을놀이를 하랴. 4347.9.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