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 팔베개



  새벽에 작은아이가 뒹굴다가 내 왼팔에 머리를 파묻는다. 문득 잠에서 깬다. 오른손으로 더듬더듬 살핀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이불을 걷어찼다. 팔베개를 한 몸으로 오른발과 왼발을 써서 아이들 이불을 집어들어 살살 덮는다. 아버지 팔을 베개로 삼은 작은아이는 살짝 눈을 떴다가 다시 폭 눕는다. 네 살짜리 아이 팔베개는 한두 시간 있어도 그리 힘들지 않다. 아이들한테 베개 노릇을 하다 보면, 이 아이들이 얼마나 작고 따스한가를 새삼스레 느낀다. 4347.9.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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