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싸움이 끝난다. 만화책 《동물의 왕국》에서 흐르던 기나긴 싸움이 끝난다. 이 싸움이란 무엇일까. 이 싸움은 왜 생겨야 했을까. 싸움이 아닌 즐거움으로 어우러질 수 있다면 참으로 사랑스러웠으리라 느낀다. 그런데 지구별에서 살아가는 목숨들은 싸울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얼거리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먹이사슬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경쟁’과 ‘발전’이라는 이름을 내걸면서 문명을 세운다. ‘신분’과 ‘계급’을 나누어 질서를 세운다. 문명과 질서는 언제나 싸움, 다시 말하자면 ‘전쟁’을 끌어들인다. 전쟁을 해야 비로소 문명과 질서가 선다. 서로 싸우지 않는, 그러니까 사랑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은 문명과 질서를 세우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랑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은 오직 하나 ‘아름다움’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사랑과 즐거움과 삶,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질 때에 아름다움이 된다. 문명과 질서와 전쟁, 이 세 가지는 언제나 죽음으로 이어진다. 삶과 죽음이 갈리는 자리를 볼 수 있을까? 왜 살고 왜 죽는지 알 수 있을까? 4347.9.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동물의 왕국 14
라이쿠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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