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97. 2014.9.7. 동생을 불러서



  일곱 살 책순이는 어릴 적에 자주 보았던 그림책을 곳곳에서 알아본다. 하나씩 꺼내어 동생을 부른다. “이 그림책은 누나가 예전에 보던 책이야. 자, 봐 봐.” 일곱 살 누나는 씩씩하면서 어여쁜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 준다. 곰곰이 예전 모습을 떠올린다. 큰아이가 서너 살 적에 똑같은 그림책 하나를 날마다 얼마나 자주 읽어 주어야 했는지 가만히 그린다. 고작 서너 해밖에 안 된 지난날인데, 큰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들은 목소리를 되살려 동생한테 그림책을 읽어 준다. 앞으로 작은아이는 누구한테 책을 읽어 주는 사람이 될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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