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 아이들



  가을로 접어들어 동이 느즈막하게 트는데, 이러한 날에도 아이들은 새벽 일찍 일어난다. 한 녀석이 일어나면 다른 녀석이 이내 일어난다. 아이들 몸에도 시계가 있을는지 모른다. 여름이건 가을이건 겨울이건 봄이건 날마다 거의 비슷한 새벽에 잠이 깨기 때문이다.


  날마다 새롭게 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난다. 언제나 즐겁게 놀 생각을 하니 일찍 일어난다. 참말 그렇다. 놀 생각이 아니라면 일찍 일어날 수 없다. 놀고 싶지 않다면 일찍 일어나지 못한다.


  노는 아이들은 즐거울 테지. 신나게 놀면서 꿈꾸는 아이들은 하루가 아름답겠지. 지겨운 아이들이라면 늦잠을 자리라. 아침부터 또 수험공부를 하러 가야 한다면 아이들은 일어나기 싫으리라. 단꿈에 젖어 그예 꿈밭을 거닐고 싶으리라. 4347.9.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