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서울에서는 어디에서나 자동차가 많다. 서울에서는 어디에서나 길이 막힌다. 시외버스는 서울과 가까울수록 더디 달린다. 서울에서 벗어나려 할 적에도 시외버스는 고단하기만 하다. 와, 서울사람은 이런 데서 우예 사노, 하는 소리가 절로 터져나오는데, 온갖 자동차들이 내 피어린 외침소리를 잡아먹는다.


  시골 할매와 할배는 아이들을 몽땅 서울로 보냈다. 서울로 간 아이들은 이곳에서 짝을 만나 아이를 낳는다. 너도 나도 서울내기가 된다. 전라말 충청말 강원말 경상말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모두 새침데기 서울말이 된다. 자동차가 물결친다. 4347.9.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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