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한 자루



  아차. 시외버스에서 책을 읽다가 볼펜을 떨어뜨린다. 줍는다. 이윽고 다시 떨어뜨린다. 어라. 왜 이러나. 그런데 어디로 굴러갔을까. 바닥에 머리를 박고 살펴도 안 보인다. 앞자리 옆자리 뒷자리에도 안 보인다. 문득 내 뒤쪽에 앉은 아가씨 눈길을 느낀다. 뭘 볼까. 나는 뭘 찾을까. 치마 입은 아가씨는 뭘 생각할까. 히유, 한숨을 쉬고는, 떨어뜨린 볼펜은 잊기로 한다. 나중에 누가 주워 가지겠지.  4347.9.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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