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68) 영웅적 1
아이들을 돌보고 먹이겠다는 임무에 헌신하며 코르착은 또 하나의 영웅적 업적을 남긴다
《야누슈 코르착/노영희 옮김-아이들》(양철북,2002) 186쪽
또 하나의 영웅적 업적을 남긴다
→ 또 다른 영웅다운 업적을 남긴다
→ 또 한 가지 영웅스런 발자국을 남긴다
→ 영웅과 같은 일을 또 한 가지 남긴다
…
한국말사전을 보면, ‘영웅적’을 “영웅다운”으로 풀이합니다. 네, 맞습니다. ‘-的’을 붙이는 말투는 한국말 ‘-다운’을 밀어냅니다. 한국말에는 ‘-다운’이 있어서, “영웅다운”이나 “나다운”이나 “사람다운”이나 “나무다운”처럼 씁니다. “영웅적”이나 “인간적”처럼 쓸 까닭이 없습니다.
영웅과 같다면 “영웅과 같은”이라 하면 됩니다. 영웅스럽구나 싶으면 “영웅스러운”이라 하면 됩니다. 영웅처럼 보이면 “영웅처럼”이라 하면 돼요.
영웅적 기상 → 영웅다운 넋
영웅적 행위 → 영웅다운 몸짓
영웅적 행동 → 영웅다운 움직임
한자말 ‘영웅’은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이 한자말을 안 쓰고 싶다면 “훌륭한 사람”이나 “놀라운 사람”처럼 적을 수 있습니다. 보기글에서는 “영웅다운 발자국”이나 “영웅 같은 일”로 손볼 수 있는 한편, “훌륭한 발자국”이나 “놀라운 일”로 손볼 수 있어요. 4337.11.9.불/4347.9.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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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돌보고 먹이겠다는 일에 몸을 바치며 코르착은 또 다른 훌륭한 발자국을 남긴다
‘임무(任務)’는 “맡은 일”을 한자로 옮긴 낱말입니다. 보기글에서는 ‘일’로 다듬습니다. ‘헌신(獻身)하며’는 “몸을 바치며”나 “온힘을 쏟으며”로 손질하고, “업적(業績)을 남긴다”는 “발자국을 남긴다”로 손질해 줍니다.
영웅(英雄) :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 민족적 영웅 / 영웅 대접을 받다
영웅적(英雄的) : 영웅다운
- 영웅적 기상 / 영웅적 행위 / 영웅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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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없애야 말 된다
(1690) 영웅적 2
박새들은 새매가 나타나면 닐스에게 알려주고, 피리새와 종다리는 닐스가 보여준 영웅적인 행동을 노래하라
《셀마 라게를뢰프/배인섭 옮김-닐스의 신기한 여행 1》(오즈북스,2006) 98쪽
영웅적인 행동을 노래하라
→ 영웅 같은 몸짓을
→ 훌륭한 일을
→ 멋진 일을
→ 아름다움을
→ 놀라움을
…
여느 사람이 해내기 힘든 일을 해내기에 ‘영웅’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면, 여느 사람이 해내기 힘든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며 어떻다고 말할까요? ‘훌륭하다’거나 ‘대단하다’거나 ‘뛰어나다’거나 ‘놀랍다’거나 ‘멋지다’ 하고 말하겠지요. 어느 때에는 ‘아름답다’라든지 ‘짠하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해낸 모습을 가만히 돌아보면서 느낌을 찬찬히 낱말 하나에 담습니다. 어떤 일을 해낸 모습을 곰곰이 되새기면서 느낌을 알맞게 살립니다. 4347.9.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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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들은 새매가 나타나면 닐스한테 알려주고, 피리새와 종다리는 닐스가 보여준 훌륭한 일을 노래하라
보기글에 나오는 ‘행동(行動)’은 ‘일’로 다듬습니다. 닐스가 한 ‘일’이 훌륭했다고 여기기 때문에 여러 새들이 닐스를 기리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