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질을 멈추다
엊그제부터 부채질을 멈춘다. 아이들을 저녁에 재우면서 부채질을 더는 안 한다. 오늘 새벽에는 두꺼운 이불을 꺼내어 아이들한테 덮어 준다. 바야흐로 가을에 들어섰다고 느낀다. 한가위가 구월 첫무렵인 만큼 올해는 가을이 이르구나 싶다. 그런데, 가을이 이렇게 이른데 비가 잦네.
날이 덥지 않고 바람도 선선하니, 부디 한가위를 지나 구월 한 달에는 비가 더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부터 해가 쨍쨍 나서 들마다 열매가 잘 익기를 바라고, 잘 익은 열매를 거둔 뒤 햇볕에 바짝바짝 말릴 수 있기를 바란다. 가을볕이 따사롭게 내리쬐어 아이들이 신나게 마당놀이를 누릴 수 있기를 기다린다. 4347.8.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